“시작 버튼 돌려줘” 데스크톱 유저 위한 윈도우8 가이드

“시작 버튼 돌려줘” 데스크톱 유저 위한 윈도우8 가이드


윈도우 8이 지난 10월 26일 출시됐으니 한 달이 조금 넘었다.

제 2의 윈도우XP가 될까? 비스타가 될까? ‘기대반 우려반’이지만 일단 수치로 보면 순항중인 듯 하다.

 

MS는 고전을 면치 못했던 윈도우 비스타와는 달리 출시 후 3일 동안 400만 카피, 한달 동안 4000만 카피를 판매했다. 출시 3주만에 점유율 1%를 넘어섰다. 비관적으로 볼만한 시작은 아니다. 썰렁했던 윈도우 스토어 앱도 11월 20일 기준으로 2만개를 돌파했다.

 

하지만 사용자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확연히 갈라지고 있다. “윈도우 7보다 뛰어나게 나아진 것도 없이 불편한 것만 한 가득이다“라고 불평을 털어놓는가 하면, ”제대로 써보고 평가하라“며 하나 둘 드러나는 윈도우 8의 매력에 푹 빠지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구동성으로 내뱉는 말 한마디가 있으니 ‘터치에 최적화된 OS’라는 것. 부팅하자마자 화면을 가득 채우는 타일 모양의 버튼은 터치 모니터가 아님에도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을 화면으로 가져가게 만든다. 이 때문인지 윈도우 8을 품고 쏟아져 나오는 PC는 터치 기반의 태블릿, 올인원PC 뿐이다.

 

그동안 터치가 아닌, 마우스로 마음껏 모니터를 누볐던 이들에게 윈도우 8은 그냥 빛 좋은 개살구는 아닐까? 지극히 평범한 데스크톱PC와 노트북을 쓰고 있는 기존 사용자에게 있어 윈도우 8은 과연 어떤 운영체제인지, 비(非)터치 기반 PC에서 윈도우 8의 활용 노하우를 들여다본다.

 

▲ 부팅하면 먼저 만나게 되는 터치 기반의 윈도우 8 UI

 

 

윈도우 8 UI에서 키보드와 친해지기

 

터치 기능도 없는 내 PC에서 윈도우 8을 제대로 쓸 수 있을까? PC를 켜면 곧 나타나는 타일로 구성된 새 시작화면을 보고 있으면 터치하지 않고 키보드와 마우스만으로 어찌 조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하지만 MS는 키보드와 마우스만으로도 충분히 윈도우 8 UI 쓸 수 있도록 단축키를 비롯한 다양한 조작 방법을 제공한다. 또는 화면 좌측 하단으로 마우스를 이동시키면 작은 시작 화면이 보이며, 클릭하면 시작화면으로 이동한다.

 

▲ 윈도우 8에서는 윈도우 키가 더욱 위력을 발휘

 

◆ 달라진 윈도우 키

 

시작 메뉴가 없어졌으니 아무리 눌러도 프로그램 목록이 위로 쭉 펼쳐지는 창은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대신 윈도우 8 시작 화면이 나타난다. 한 번 더 누르면 마지막으로 실행했던 앱이 나온다. 윈도우 8에서 가장 많이 쓸 것으로 예상되는 기능이다.

 

◆ 작업 전환과 목록 보기

 

기존 윈도우에서는 실행중인 프로그램간 전환이 필요할 때 아래 작업표시줄을 이용하거나 <Alt+Tab> 혹은 <Window+Tab> 키를 이용했다. 윈도우 8에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대로 이 키를 이용하면 된다. 또는 화면 좌측 상단으로 마우스를 이동시키면 바로 전 작업 화면이 나타나 전환할 수 있다.

 

 

 

◆ 참(Charm) 메뉴 불러내기

 

윈도우 8 UI 화면 우측에는 참 메뉴라는 것이 숨어있다. 터치를 지원하는 태블릿이라면 화면 우측 배젤 부분에서 안쪽으로 쓸어 밀면 메뉴가 바로 나오지만 키보드와 마우스만으로 참 메뉴를 어찌 불러내야할지 막막하다. 참 메뉴와 관련된 단축키는 다음과 같다. 

 

단축키

내용

<윈도우+C>

우측에 숨어 있던 참 메뉴를 연다

<윈도우+H>

참 메뉴의 공유 기능을 실행한다

<윈도우+I>

참 메뉴의 설정 기능을 실행한다

<윈도우+K>

참 메뉴의 장치 기능을 실행한다

 

또는 화면 우측 상단이나 하단 모서리로 마우스를 이동시키면 바로 참 메뉴가 나타난다.

 

 

 

◆ 고급관리도구

 

윈도우의 관리 기능을 종종 이용했던 이들에게도 윈도우 8은 참 답답한 운영체제다. 도대체 이런 것을 어디서 건드려야 할지 모를 경우 <윈도우+X>를 눌러보자. 윈도우를 마음대로 주물렀던 사용자라면 장치관리자, 디스크관리, 작업관리 등 정말 반가운 메뉴들이 화면 좌측 아래 펼쳐진다.

 

 

이전 윈도우에서는 키보드와 마우스만으로 단계 단계 찾아들어가면서 원하는 작업을 했다. 하지만 윈도우 8은 타일 구조의 UI 밑으로 잘 쓰던 메뉴나 프로그램들이 숨어버렸으니 도무지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기 어려울 정도다. 이런 경우 외워 두었던 단축키가 위력을 발휘한다. 윈도우 8에서 알아두면 유용한 단축키를 소개한다.

 

단축키

내용

<윈도우+D>

데스크톱 바탕화면으로 전환한다

<윈도우+M>

모든 창을 최소화하고, 데스크톱 모드로 전환한다

<윈도우+L>

화면을 잠금 상태로 전환한다

<윈도우+J>

잠금 상태의 화면에서 로그인 상태로 전환한다

<윈도우+P>

외부 모니터를 연결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출력할 것인지 설정할 수 있다

<윈도우+U>

제어판 내 접근성 센터를 불러낸다

<윈도우+F>

파일을 검색한다

<윈도우+Q>

설치된 앱을 찾는다. 시작 버튼이 없어 메모장 등
프로그램을 찾기가 어려울 때 이용하면 편리하다

<윈도우+E>

탐색기를 실행한다

<윈도우+O>

화면을 가로로, 세로로 자동 회전 되는 기능을
ON/OFF한다

<윈도우+R>

‘실행’ 기능을 불러낸다

<윈도우+Z>

하단의 메뉴 바를 호출한다

<윈도우+‘+’/‘-’>

돋보기 줌인/줌아웃

<윈도우+‘,’(쉼표)>

누르는 동안 데스크톱 바탕화면을 보여준다

<윈도우+‘.’(마침표)>

앱 실행 중 멀티스크린을 조정한다. 한 화면에
두 개의 앱을 동시에 볼 때 유용하다

 

 

윈도우 8 UI에서 마우스와 친해지기

 

터치가 되지 않는 PC라고 해서 윈도우 8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마우스만으로도 윈도우 8 UI를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좌우로 넓게 펼쳐진 타일 이동은 그냥 마우스를 좌우로 이동시키면 된다. 이조차 귀찮다면 마우스 휠 버튼을 위아래로 굴리면 좌우로 화면 이동이 된다. 어떻게 보면 터치보다 더 편리하다.

 

원하는 앱을 실행하고자 한다면 해당 앱으로 마우스 커서를 이동시킨 후 좌측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우측 버튼을 누르면 해당 앱이 선택되면서 앱에 대한 속성이 나타난다. 기존 윈도우 시작 버튼을 누른 후 응용 프로그램에서 마우스 우측 버튼을 누른 것과 비슷하다. 여기서는 앱을 제거하거나 타일 크기를 조절하거나 라이브 타일 기능을 ON/OFF 할 수 있다. 여러 개의 앱을 우측 버튼으로 누르면 다중 선택이 되며, 여러 개의 앱을 동시에 시작 화면에서 제거할 수 있다.

 

▲ 마우스 우측 버튼을 눌러 앱을 선택하면 시작화면에서 제거하거나 타일 크기 조절,
라이브 기능 ON/OFF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

 

▲ 여러 개의 앱을 선택해 시작 화면에서 일괄 삭제할 수 있다.

 

시작 화면에서 터치로 핀치투줌 액션을 주면 타일의 크기가 변하면서 한 화면에 모든 타일을 볼 수 있다. 이것은 키보드의 <Ctrl> 키를 누르면서 휠 버튼을 굴리면 된다.

 

 


앱 타일이 없는 곳에 마우스 커서를 두고 마우스 우측 버튼을 누르면 하단에 <앱 모두 보기>가 나타나 설치된 모든 앱을 볼 수 있다. 계산기, 메모장, 그림판 등 윈도우 보조 프로그램도 모두 여기 안에서 찾을 수 있다. 자주 사용하는 앱이라면 마우스 우측 버튼을 눌러 시작 화면에 추가할 수 있다.

 

 

 

윈도우 8을 부팅하면 잠금 화면이 맞이하는데 이 역시 터치를 고려했다. 태블릿이라면 화면 아래에서 위로 터치하면서 올리면 잠금이 풀린다. 마우스에서는 좌측 혹은 우측 버튼을 누른 후 위로 움직이면 된다. 이조차 불편하다면 그냥 휠 버튼을 아래로 돌리면 끝.

 

 

◆ ‘시작’을 되살려라

 

윈도우 8에서 시작 버튼이 사라졌다는 얘기는 이미 온 국민이 알만한 사실이다. MS는 터치 기반의 UI로 옷을 갈아입기 위해 습관적으로 쓰던 시작 버튼을 과감히 없앴다. 그러자 기존 사용자들의 불만은 바로 쏟아져 나왔다. 시작 버튼을 누르고 단계 단계 지나 원하는 프로그램을 실행시켰는데, 그게 없으니 윈도우를 10년 넘게 다룬 사용자라도 윈도우 8 앞에서는 메모장 조차도 쓰지 못하는 일이 생겼다. 

▲ 늘 있어야 할 자리에 시작 버튼이 사라졌다.

 

사실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대부분 바탕화면에 바로가기로 꺼내어 쓸 뿐, 검색이나 시스템 종료 등 제한된 용도로 시작버튼을 쓰고 있다. 시작버튼이 생을 마감하게 된 것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이유야 어떻든 잘 쓰던 것이 없어졌으니 이용자들의 상실감은 클 수밖에. 그래서 급기야는 시작 버튼을 강제로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까지 생겨났다.

 

윈도우 시작 버튼을 되살려주는 프로그램은 이미 여러 종류가 나와 있다. 그중에서도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것은 ‘Classic Shell’이다. 우선 홈페이지(http://classicshell.sourceforge.net/)에서 다운로드를 한다.

 

 

 

프로그램을 내려 받은 후 실행하면 라이센스 동의와 설치 위치를 물어보는데 특별한 것은 없다. 동의 후 <Next> 버튼을 눌러 설치한다. 완료되면 눈에 익숙한 모양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작 버튼이 화면 구석에 생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설치가 완료되면 시작 버튼이 생겨난다.

 

시작 버튼을 누르면 첫 설정 화면이 나타난다. 시작 메뉴 스타일을 사용자 취향에 맞게 바꿀 수 있다. 복잡하다면 그냥 ‘Basic Setting’을 고르면 된다. 윈도우 XP/7에서 보던 창이 나타난다.

 

 

 

윈도우 8 UI가 반갑지 않다면?

 

터치 기반의 디바이스가 아닌 일반 PC에서 사실 타일 모양의 시작 화면은 그다지 반갑지 않다. 시작 버튼도 되살렸으니 부팅 후 곧바로 데스크톱 화면이 나오기를 희망하는 이들도 있다. 이 경우 위에서 설치한 ‘Classic Shell’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새로 생긴 시작버튼을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눌러 <설정> 창을 불러내면 된다. 여기서 [Basic Setting] 탭으로 이동, 아래쪽에 있는 <Skip Metro screen>을 체크 후 확인(OK) 버튼을 누르면, 다음 부팅 때에는 바로 데스크톱 모드로 들어간다. 

 

 

휴~ 끄는 것도 힘들어~

 

윈도우 8이 처음 공개됐을 때 상당수 사용자들은 시스템 종료 버튼이 어디 있는지 몰라 당황했다. 시작버튼을 누르면 바로 나타났던 시스템 종료 버튼 대신 참 메뉴를 불러내 [설정-전원-시스템 종료]라는 전과 비교할 수 없는 대단히 번거로운 일이 되어 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터치를 기반으로 한 운영체제이다 보니 시스템을 종료한다는 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역시 약간의 꼼수를 부리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 몇 단계 더 거쳐야 시스템 종료가 가능해 불편하다.

 

데스크톱 화면 빈 곳에서 마우스 우측 클릭을 누른 후 [새로 만들기]-[바로 가기]를 선택한다. 그리고 입력 칸에 ‘shutdown -s’를 입력하면 바탕화면에 PC가 종료되는 단축 아이콘을 만들 수 있다. 언제든지 아이콘을 클릭하면 1분 후에 시스템이 종료된다. 바로 꺼지기를 원한다면 위 문구 대신 ‘shutdown -s -t 0’을 넣으면 된다. 종료가 아닌 재부팅을 원한다면 ‘shutdown -r -t 0’을 넣어보자.

 


 

 

이렇게 만들어진 종료 아이콘을 윈도우 8 UI 타일에 추가하면 더욱 편리하다. 바탕화면에 만든 시스템 종료 아이콘을 마우스 우측 버튼으로 클릭 후 [시작 화면에 고정]을 선택하면 시작 화면에 종료 타일이 생성된다. 

 

 

윈도우 8 UI 앱에서는 문제가 없을까?

 

윈도우 8은 기존 데스크톱과 메트로 UI라 부르는 윈도우 8 UI이 공존한다. 기존 데스크톱은 십년도 넘게 쓴 익숙한 공간이기 때문에 키보드와 마우스만으로 전혀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아니 버튼이 작다보니 오히려 터치가 더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하지만 윈도우 8 UI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풀 화면으로 실행되는 윈도우 8 UI 앱은 대부분 터치를 기반으로 한다. 물론 마우스로 모두 제어가 가능하나 핀치투줌이나 회전과 같은 액션은 마우스가 터치를 따라가기 어렵다. 특히 터치를 기반으로 한 게임에서는 더욱 그렇다. 순간 반응이 필요한 게임에서는 마우스로 조작하는데 한계가 있다. 멀티 터치로 다수가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 터치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게임에서는 마우스로 즐기기에 불편한 점도 있다.

 

▲ 터치 기반의 게임이라도 키보드와 마우스 조작 방식을 병행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대부분 윈도우 8을 활용하는데 있어 키보드와 마우스만으로 큰 불편은 없지만, 전적으로 터치를 기반으로 한 일부 앱에서는 조작이 불편한 점도 있다. 반대로 어떤 앱은 터치보다 마우스가 더 편리한 경우도 있다. 다행인 것은 키보드나 마우스가 고려되지 않은 앱은 스토어에서 인증을 해 주지 않는다는 것. 조금의 불편함은 있겠지만 쓰는 데는 문제가 없다.

 

 

윈도우 8, 키보드와 마우스를 몰아낼까?

 

터치를 우선으로 한 윈도우 8을 보고 있자니 이제 PC에서 키보드와 마우스는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데스크톱PC에 있어 마우스는 여전히 중요한 존재다. 비록 터치가 직관적이기는 하나 디아블로 등 게임할 때 마우스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오피스와 같은 생산성 어플리케이션에서도 터치보다는 마우스의 역할은 중요하다. 따라서 윈도우의 등장으로 마우스의 존재감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터치라는 입력 수단이 하나 더 생겨났다고 보는 것이 맞다.

 

▲ 데스크톱 환경에서 여전히 키보드와 마우스의 역할은 크다.

 

 

윈도우 8, 쓸까? 말까?

 

윈도우 8은 새로 추가된 <윈도우 8 UI>와 기존 <데스크톱>이 공존하는 운영체제다. 모바일 환경까지 고려하다보니 많은 부분이 바뀌었고, 또 이로 인해 여러 불편함도 생겨났다. 하지만 이는 수년 혹은 십수년 이상 학습된 익숙함의 문제다. 새 윈도우에 맞는 단축키와 마우스 조작법만 익힌다면 기존 윈도우와 같이 키보드와 마우스만으로 윈도우 8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 다만 데스크톱 환경에서는 그 존재성이 절대적으로 느껴지는 시작버튼과 종료 기능은 차후 업데이트시 다시 살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많은 이들이 윈도우 8 업그레이드 때문에 고민에 빠진다. 데스크톱만 놓고 본다면 윈도우 8과 윈도우 7은 거의 차이가 없다. 따라서 윈도우 7을 이미 쓰고 있는 사용자라면 굳이 윈도우 8로 업그레이드할 이유는 없다. 윈도우 XP를 쓰고 있다면 새로운 윈도우에 적응해보기를 추천한다.

 

글 / 이준문 테크니컬라이터
기획 및 진행 / 미디어잇 홍진욱 기자 honga@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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