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택 그림오음


그리움에게..

시골의 겨울향이 왜그리 그리웠던거야...


  
갖가지 상념 차고 넘칠 땐..
내 마음에 눈을 내려....시원스럽게...  


하얀 눈덮인 세상이면 좋겠다...며
잡고 싶은 그리운 이의 손 찾아
그리움은  미리 저만치 가 있는걸

둘만의 발자국만 새겨지는 곳 향해 ...


 


 
얼은 손  
님의 따스한 마음 한 자락에 포개어가며 ..

얼음 한 귀퉁이를 깨고
그 안에서 아직도 흐르고 있을 물소리 엿듣겠지?

차디찬 세속을 벗어난  아주 따스한 물 흐르는 소리와
시골의 겨울향이 왜그리 그리웠던거야...

괜한 눈흘김 허공을 향하면서도 미소만 가득할거같아

  
일찍이   생의 기대에 차있던 나의 얼굴도 찾아 적실래
그 얼음들 하나하나 깨어가며..




늘  내겐 고르지 못한것만 같던 모진 바람소리..  

현실, 이상.... 송두리째 뒤 흔들듯하던  거센 숨소리..
문풍지에의 키스로도 조각내고 싶어라...

  주워담기싫은 조각들은 훨훨...날려보내야지..
.
어느새 그 사이로   불어대며 울어대던  흐르는 바람...흐르는  물..따라

오로지 내 사랑하는   하나의 얼굴 ...떠올릴거야 ...


"넌 그리움이지? "  
 
"너였네...
그리움이었네...."

"그리움.. 사랑이구나..."



 
그리움만 담을래





흐트러진 흔적들 하나씩  

흐르는 물 따라 떠나보내자




 

긴 침묵의 쓰러진 고통과
너무 강렬해 채 섞어지지못했던  회환덩어리....갈라진 환희 ..

  찾아진 사랑 ...
그리움 하나되어
녹아짐이 내게로 향하는  어느 날쯤일거야..
내 꼿꼿이 얼은채로 숨쉬던 그 물결위로  다시 흐르게 할래  

시간비웃듯...
세월 이긴듯...
나도 모르게 퇴색되어버린 것들 다시 마음의색칠도 해가야지?


 


결국 삶이란 이 한가지...
사랑.......그 의미하나  찾아가는거야...


그리움이 닦아놓은 길 따라...
늘 배고파하며 시려하던 오랜 길  
끝이 안보여 늘 시작이던 길이어도  
거기서만이 누릴 수 있어  

누구나 도착될 그런  욕망의 창백함만이 아닌...순수한 해맑음...


사랑합니다!.  

내 안의   평화스런 울림.


 



  그왼 세월의 잔재물..
흐르는 물 저 깊은바닥에 가라앉아 버리고 말아.

갑자기  
아무것도 남아있지않음같이.. .
.
.
표면위로 떠오르는 하나의 얼굴  ...
그리움이 채색해 놓은  나의 사랑이래..

 
아직은 기다림으로 숨어있을  
건강한 시간들도  
그리움되어 같이 있는거야...  


이제야 갖게되는,  
조금은 내것인 듯,  
나를 어루만지는 영원한 생명이란  환희의  
건강한 그리움의 빛들속에..
사랑은 이미 오래전 내게 있었던거야  





하얀 눈위로 반사되어지는
아주 투명한 눈부심 ..

그 속에 떠오르는 ....사랑...
나의 사랑....    나의 그리움...
.
.

너를 사랑해.
  



때론 시린 아픔으로 파고들지만  참 아름답기도 한....
나의 모든 시간들이었다고  
난 가슴아픈 고백이기도 하다며... 긴 흐름뒤에 맞이한 소중한 기억의 순간들....
내 사랑... 향해 그리움되어 띄어보는 날  



그림:김기택